공과대학 뉴스
팔순을 바라보는 자수성가 사업가, 평생 모은 전 재산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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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나라와 사회 이끌 공학 인재 양성 위해 쓰이길”
팔순을 바라보는 자수성가 사업가, 평생 모은 전 재산 쾌척
고려대, 이름 석자만 알려온 기부자 뜻 기려 ‘이문치 장학기금’ 설립

▲ 이문지장학기금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장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라와 사회를 이끌어갈 우수한 공학 인재 양성을 위해 힘써 달라며 전 재산을 고려대에 기부한 ‘얼굴 없는’ 기부자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이 설립·운영된다.
올해 3월 고려대와 연고가 없는 팔순을 바라보는 노년의 신사가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고려대에 1억 원의 현금을 보내왔다. 평소 의미있는 곳에 재산을 쓰고 싶어했던 그는 첫 기부를 통해 큰 보람을 느꼈고, 기부과정에서 상담을 받던 중 유산 기부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남은 재산도 기부하기로 결심한다.
그 후 올해 4월, 그는 본인 소유의 경기도 소재 아파트와 예금계좌 등 전 재산을 고려대에 부동산 증여 또는 유언공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알려왔다. 평생 벌어 모은 그의 전 재산은 약 십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학교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기부식을 진행하려 하였으나 “이름 석자 외에는 아무것도 드러나길 원치 않는다.”는 기부자의 완고한 뜻에 따라 ‘이문치 장학기금’을 명명하고 공과대학 학생들에게 장학기금 수여식을 가졌다.
충남 청양 출신의 이문치(78) 씨는 “어릴 적에 서울로 올라와 안 해 본 게 없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 학생들이 학비와 생활비 걱정 없이 공부하고 꿈을 펼쳐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라가 더 부강해지고 사회가 더 풍요로워지려면 뛰어난 인재들을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고려대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인재들을 많이 배출해왔다. 최근에도 고려대의 좋은 소식들을 종종 접했다. 앞으로도 고려대에서 그러한 인재들을 잘 키워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부 동기를 밝혔다.
이문치 씨가 고려대에 본인 소유의 아파트 2채와 예금계좌 등 전 재산의 기부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고려대는 공과대학 장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이문치 장학기금)을 조성하여 집행할 계획이다. 또한 고려대 공과대학은 올해 3월 공학도를 위해 써달라며 이문치 씨가 보내온 현금 1억 원을 바탕으로 미래 공학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수여식도 진행했다.
염재호 총장은 “고려대가 노력하고 있는 인재 양성 취지에 공감하시고 전 재산을 헌사해주신 기부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자수성가하신 분께서 평생 모으신 재산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 “이름 석 자만 남기신 기부자의 겸양에 존경을 표하며 고려대를 믿고 기부해주신 고귀한 뜻을 받들어 고려대는 미래를 개척해 나갈 훌륭한 인재들을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초 장학생으로 선발된 고려대 최정현(건축학과 10학번) 학생은 “얼굴을 뵙지 못하고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기부자의 뜻대로 성실하고 묵묵하게 꿈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선발 소감을 밝혔다. 이호정(기계공학부 13학번) 학생은 “어렵게 모으신 전 재산을 기부하셨다고 들었는데, 저도 나중에는 미약하나마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겠다. 제 꿈은 기술 관련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것인데 공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교육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이문치 씨는 “소원이 있다면 살아생전에 장학생들이 사회인이 되어 자신의 포부를 당당히 펼쳐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는 바람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