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대학 뉴스
'터미네이터'의 비밀을 밝힌 女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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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 자유자재로 몸을 변형시켰던 사이보그가 주인공이었던 영화 `터미테이터2`에서 볼 수 있었던 액체금속의 비밀에 접근하는 데 국내 대학원생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 관심을 끌고 있다. 고려대 신소재공학과 석사과정 박경원(24.여)씨는 비중이 무겁고 단단해 철판을 뚫는 철갑탄이나 우주선의 집진기처럼 특수 환경에 쓰이는 비정질 합금(일명 액체금속)이 항복강도 이하에서도 영구적인 변형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15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대학 석사과정생 박경원 연구원(여,24)은 이러한 사실을 최근 재료분야의 저명학술지 `악타 메터리얼리어(Acta materialia)` 11월호에 보고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금속의 경우 항복강도(재료가 영구적으로 변형되기 시작하는 힘의 세기) 이하의 힘에서 변형이 되더라도 그 힘을 제거하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일반적인 관념`과 상반되는 결과가 도출된 것에 해외 석학들도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비정질 합금을 구성하는 원자들의 배열구조를 묘사하기 위해 청계천 공구상가에서 크기가 서로 다른 수만 개의 쇠구슬을 구입해 실험을 시작했다. 한 학기 동안 수백 회의 실험을 거듭했고, 겨울 방학에는 쇠구슬을 세척하느라 갈라진 손으로 다시 검증실험을 했다. 이후 이 실험결과를 물리적으로 이해하고자, 수퍼컴퓨터를 이용해 비정질 금속의3차원적 배열구조를 묘사했고, 항복강도 이하에서 일어나는 영구변형의 정도가 이러한 배열구조에 의해 지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박 연구원을 설명했다. 박씨의 지도교수인 이재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비정질 합금의 새로운 가공법 및 고에너지 방사선 센서로서의 응용가능성을 제시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연구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주위 사람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열심히 연구했고,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2월 석사과정을 마치는 박 연구원은 벌써 국내외 학술지에 17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65회의 학회발표 경험이 있다. 또 3건의 특허와 4회의 학회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

